파란만장했던 이번주 ...
이번주는 정말로 파란만장했다.
별 다를 것 없이 시작했던 월요일, 화요일이었다.
수요일에 퇴근을 하고 부동산에 들렸다. 평소에 방문하던 부동산이 아닌 다른 부동산이었다.
아주머니와 대화로 부터 시작된 이번주의 다사다난 ...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금이 집사기 좋은 타이밍인 것 같아서 내것이 팔리기를 기다리기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볼까 생각했다.
목요일 오전 좋은 매물이 나왔길래 퇴근 후 집을 봤다.
금요일에 부동산 아주머니와 함께 집보러 가기 전에 계약이 되어버렸다.
아, 내가 그냥 오전에 가계약금을 넣어버릴껄 하고 생각했다.
아주머니와 다른 집들도 같이 보고 결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에 매물을 놓쳤다.
나에게 온 기회가 날아간 것 처럼 느꼈다.
금요일에 아주머니와 부동산에 가서 세낀 물건을 사려고했다.
물건을 거둔단다. 또 한번 기회가 날아갔다.
마지막 남아있던 9층, 이건 수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 예산에 벗어났다.
집이 팔리면 사야지 했는데 그것 마저 거래가 된 모양이다. 이렇게 하루 사이에 모든 기회가 날아갔다.
토요일, 엄마 생일 파티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일찍 잠들었다가 밤 12시에 갑자기 잠에서 깼다. 핸드폰으로 미친듯이 매물을 찾아봤다.
몇개 괜찮은 매물들이 보인다. 집이 팔리면 그 물건들을 보러 가야지 하고 몇시간 못잔듯 하다.
일요일에 집에 와서 봤던 매물 중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보러가기로 중개사분과 약속했다.
갑자기 문자가 왔다. 그 매물 어제 나갔다고. 이런 젠장.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사실 내 집이 안팔리고 움직이기에는 리스크가 크긴 하다.
대출이 추가로 나올지도 모르고 내 집은 어떻게 안팔릴 지도 모르고.
근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조급함이 밀려왔다. 나 지금까지 뭐한거지?
단순하게 생각하면 내 아파트가 팔리면 매물을 찾아서 계약을 하고 이사를 가면 된다.
근데 타이밍이 너무 안좋은 듯 하다. 내께 언제 팔릴지도 모르고 내가 원하는 매물들은 계속 잠긴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느낌이었다. 왜 이런 좌절감을 계속 느껴야 하는걸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마음가짐을 바꿔버렸다.
너무 조급하지 말자. 너무 기회를 잡았다가 놓쳤다고 생각하지 말자.
세상의 이치. 세상은 내맘대로 안되더라고. 우리 엄마의 말처럼.

조금 손해봐도 된다. 조금 미끄러져도 된다. 조금 엇나가도 좋다.
그냥 마음편하게 내것 팔고 움직이자.
내가 놓친 매물들은 나에게 인연이 아니었겠지. 내 것이 아니었겠지 하고 생각한다.
어차피 출퇴근이 힘들어서 이사를 가고 싶었던 거라면 이사가려는 집을 세를 끼고 사면 안된다.
실거주를 할 것이라면 이것을 팔고 새로운 것을 사야한다.
복잡하게 끼워 맞추고 버겁게 움직이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다.
내 집이 팔리고 매물이 안나오면 어쩌지? 고민좀 그만하자.
내 아파트는 내가 원하는 가격에 적당한 시간에 팔릴 것이다.
내가 원하는 매물은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올 것이다.
나에겐 좋은 기회가 올 것이고 난 그것을 반드시 잡을 것이다.
인생의 긴 여정 중에 짧은 실타래일 지금의 상황을 너무 비극적으로만 보지 말자.
이렇게 파란만장했던 한주가 또 있었을까 하며 일찍 잠에 들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