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마철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 바로 여름이다.
뚜벅이로 생활하다 보면 땀흘리는 여름이 가장 싫고, 장마철에는 특히나 우산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해서 싫다.
그리고 빗물이 뚝뚝 흘리는 우산을 펼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 휘청휘청 출퇴근만으로도 힘들다.
그래서 7~8월, 나의 목표는 생존하기다!
2) 이른 퇴근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집에 도착하여 빈둥거리다 보니 또 무력감이 찾아왔다.
회사에 많은 것을 갖다 받쳐서 그런가? 집에 가만히 있다보면 정말이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밖에서 나가 놀면 또 좋겠지만, 요즘은 친구를 잃어서 어디 나갈 일도 많이 없다.
노래를 듣다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그럼에도 할 것이 없어서 책을 조금 읽다가 오랜만에 일기를 써본다.
문득 드는 생각이, 앞으로 회사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천년만년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이 회사에서 나오게 된다면 나는 ... 어떻게 되는거지?!
대기업에 들어가서 틀에 맞춘 생활과 삶에 길들여지다보니 그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들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생활이 나쁘지만도 않았다. 돈도 많이 모아가고 있고, 능력도 인정받고, 회사 사람들도 좋기 때문이다.(물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7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보니 회사-나=0이 되어가는 것만 같고, 이 회사가 나를 버렸을때? 그때는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워낙에 성실하고 생활력이 강한 편이라서 무엇이든 해먹고 살긴 하겠지만, 지금 대감집에서 일하면서 나의 생존력이 낮아진 듯 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너무 멀리간 이야기인 것 같고.
나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앞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고, 실수를 하면 자책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나 자신만의 시간을 누릴 것들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그저 할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3) 이사갈 결심
어쨋거나 나의 올해 안의 목표는 회사 가까운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왕복 2시간 30분 정도의 지난한 출퇴근에 질릴대로 질려버렸다.
집을 부동산에 내놓았고, 이제 팔리기만을 기다리면 되는데 이른 시일 내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 집이 팔리면 또 이사갈 집을 찾아봐야 하고 ... 계약하고, 인테리어하고, 이사하고 ...!!!
머릿속이 복잡해지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수만은 없으니까 또 다시 한번 생활을 바꿔야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4) 커넥팅 책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커넥팅이라는 책이다.
나의 커리어 포트폴리오에 관련된 책인데, 읽다보니 드는 생각들이 너무 많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나의 강점, 역량, 역할 ...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기타 등등! 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려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 능력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구구절절 적어보자면 1. 내용 정리하는 것 2. 커뮤니케이션 3. 추진력 4. 빠른 일처리 속도 5. 글 논리적으로 쓰기 6. 프로젝트 관리 등등 ... 이 있긴 한데 이건 누구나 잘 하는 것 아닌가?! (아니라면 나의 강점이 되겠지만.)
무엇을 하던지 비즈니스 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앞으로 2년동안은 쥐죽은 듯 나의 역량을 보여주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회사의 일과 나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할 필요가 있다.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이것으로 역량을 강화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의 강점을 찾아서 보여줄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보자.
5) 마무리
오늘도 비가 온다고 했다가, 새벽에 많이 내리고 그치고는 잠잠하다.
다행히도 내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또 쏟아질 지 모르니 우산을 챙겨야 겠다.
우산을 챙기면 가방은 무겁고 출퇴근은 또 힘들어지겠지. 그렇지만 나는 결심했잖아! 7~8월에는 생존만이 전략이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꾹꾹 (0) | 2024.07.31 |
---|---|
유별난 내가 좋아 (0) | 2024.07.21 |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0) | 2024.06.23 |
오늘도 가만히 누워있다가 (1) | 2024.06.12 |
살짝 훔쳐본 녹음의 밝기 (0) | 202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