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꾹꾹

에르제영 2024. 7. 31. 21:44

 

오늘은 수요일!!! 회사를 일찍 끝나는 날이다.

그런데 뭐 ... 금요일 휴가이기도 하고, 할일도 있고 해서 평소처럼 집에 왔다.

 

어제는 버스도 놓치고 ... (배차 간격 실화?) 아파트에서 이상한 아저씨 봐서 기분이 나빴는데.

(사실 어제 너무 습해서 어푸어푸 ... 불쾌지수가 올라간 탓이 큰 것 같긴 하다.) 오늘은 버스도 제때 타고 버스 안에 사람도 많이 없고 올때도 조금은 시원해서 살만하게 온 것 같다.

 

요즘은 걸어다니기만 해도 너무 습하다. 어푸어푸. 그냥 수영을 해서 헤엄치는 것만 같은 느낌.

매년 여름이 이랬나 싶기도 하고. 여름은 2달 뿐이니까 막상 당시에는 고통스럽지만서도 금방 지나가서 훌훌 잊혀지는 듯 하다.

 

오늘은 오전에 일도 너무 열심히 해서 뿌듯했고, 맛있는 점심을 즐거운 대화와 함께 먹어서 좋았고, 일도 잘 풀리고 집에도 무난하게 와서 너무너무 괜찮은 하루였다!

뭐 어제는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런 날도 있는 거고 오늘처럼 무난한 하루도 있는 거겠지 싶기도 하다.

 

요즘 내 최대 관심사는 이사가는 것이다. 제발 이사를 가고 싶다. 집도 내놨는데 ... 언제쯤 이사를 갈 수 있을까 싶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다 보니 몇번이고 찾아오는 이사 뽐뿌!!! 하루빨리 집이 팔려서 내가 원하는 동네로 이사를 가고 싶다.

 

오늘 아침에 야생화 꿀을 먹어서 그런가 ... 일찍 일어났는데(새벽 4시 50분) 아직까지도 피곤하지 않은 것을 보면 꿀의 효과가 좋은 것 같긴 하다. 

무튼간에 오늘도 생존을 잘 했고, 집에 와서 조금 여유를 즐기다가 시간이 남아서 나의 처절했던 생존의 하루를 적어보았다.

 

요즘도 뭐 똑같다. 회사 갔다가 집에 오고. 운동하고. 더우니까 에어컨 틀고 노래나 들으면서 뒹굴거리다 자고. 또 회사 가고 ...

 

회사 가는게 재밌고 즐거운데, 몇몇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는 한다. 그래도 뭐 이정도는 감내해야할 수준이 아닌가 싶다. 사회생활하는게 뭐 그리 쉽기만 하겠는가 말이다.

 

요즘 정준일 새앨범에 꽂혀서 '꾹꾹'이라는 노래를 계속 듣고 있다. 가사가 참 좋은데.

평범해서 ... 그래서 더 초라했던 나를
가엾게 바라보던 어두운 날 밝게 비추던 고단했던 널 이제서야 난 알 것같은데 ...

 

나도 평범하다. 그래서 초라하다. 그런데 그런 나의 모습을 가엾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가여워 지고 싶다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가여운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이 그립다.

불쌍하다는 것이 아니라 가엾다는 것은 ... 그 사람을 동정하고 사랑으로 감싸주고 싶다는 그런 말이 아닐까?

 

날 밝게 비춰주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곁에 있을때는 왜 그런것을 잘 모르는 걸까?

지나고 나서야 이제야 알것 같다고 되뇌인들 무슨 소용.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지만 항상 인생은 그 당시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후회를 품으며 살아가는 것 같다.

 

요즘 같이 덥고도 외로운 날들. 그런데 이런 일상에 익숙해져서 다시는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생각들이 가득차지만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날때 옛날 사진 앨범을 뒤적이며 작은 미소를 띄우는 것을 보면. 나도 그래도 사람들과 부대끼며 즐거워했던 그런 날들의 추억들이 있었던 듯 하다.

 

그 추억들이 나에게는 계속해서 남아있는 채로. 또 똑같은 추억을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후련하게 넘겨버릴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까지 여름이야!  (0) 2024.08.19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2) 2024.08.15
유별난 내가 좋아  (0) 2024.07.21
장마철에는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0) 2024.07.10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0) 2024.06.23